고요한 내리막길
이름 모를 곳에 갇혀 굶주리고 쇠약해진 당신에게 소리 없는 탈출의 기회가 단 한 번 주어진다. 마지막이 되지 마라.
줄거리
외길 탈출 고요한 내리막길 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나흘째쯤 되니 멀건 죽에서는 아무 맛도 나지 않았고, 날짜 세는 것도 그때 그만두었다.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모른다. 아무도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고, 이제는 그것이 핵심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신은 장화 소리의 박자를 알려주는 물방울 소리를 익혔다. 벽이 더 이상 벽이 아니게 되는 균열을 찾아냈다. 그리고 왼쪽 돌벽 너머에서는 매일 밤 누군가 기침을 한다. 매번 조금씩 더 심해지는 기침을. 이제 틈새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녀는 나가는 길이 있으며, 그 길은 위로 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침묵을 지켜라. 이곳을 읽어라. 마지막으로 남는 자가 되지 마라. — 나가는 길은 아래에 있다.
오프닝 장면
나흘째쯤 되니 멀건 죽에서는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날짜 세는 것도 그때 그만두었다. 물방울 소리가 때를 알리면 그들은 배식구를 통해 하루 두 번 죽을 밀어 넣는다. 회색의, 미지근한, 겨우 숨만 붙어 있을 정도의 양. 결코 힘을 유지할 수는 없는 양이다. 당신은 그것을 먹는다. 다른 선택지는 더 끔찍하기에. 그리고 당신은 이미 스스로가 두려울 정도로 쇠약해져 있다. 당신은 지하실에 있다. 당신이 아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발밑에도 돌, 머리 위에도 돌, 배식구가 달리고 당신 쪽에는 손잡이가 없는 문. 복도 어딘가에 있는 전구 하나가 문틈으로 희미하고 더러운 빛을 밀어 넣는다.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모른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침묵은 이제 의도적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이 가르쳐주지 않은 두 가지를 배웠다. 첫 번째는 물방울 소리다. 어딘가 배수구에서 느리고 일정한 박자로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고, 그 박자에 맞춰 장화 소리가 지나간다. 당신은 지독한 허기 속에서도 억지로 그 박자를 셌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틈이 있다. 장화 소리가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길고 숨 막히는 공백. 충분히 긴 시간이다. 두 번째는 균열이다. 두 벽이 만나는 구석 낮은 곳, 돌이 무너져 내린 곳에 틈이 있다. 손바닥 너비의 검은 틈. 더 깊은 곳 어딘가에서부터 차가운 공기가 한숨처럼 새어 나온다. 어젯밤 당신은 그 틈에 손가락을 넣어보았고, 벽이 더 이상 벽이 아니게 되는 것을 느꼈다. 이곳에는 이면이 있다. 사이가 있다. 왼쪽 돌벽 너머에서 누군가 기침을 한다. 축축하고, 지쳤으며, 조용히 하려는 기침이다. 당신이 이곳에 온 후로 매일 밤 기침을 하던 바로 그 사람. 매번 조금씩 더 심해지는 기침이다. 당신은 그들을 본 적이 없다. 당신은 무심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아직 거기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당신은 누가 마지막이 될지 기다릴 생각이 없다. 장화 소리가 지나간다. 물방울이 떨어진다. 틈이 열린다. 그리고 균열의 어둠 속에서, 아주 가까이에서, 무언가 부드럽고 의도적으로 세 번 노크한다. *똑. 똑. 똑.* 그리고 목소리. 실처럼 가늘고, 메마르고, 서두르지 않는 목소리. 마치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내다 이제야 겨우 인사를 건네는 듯한 목소리다. "거기 있었군. 벽을 찾는 데 꽤 오래 걸렸네. 눈은 대지 마. 소문으로 남는 편이 더 예쁘니까." 잠시 정적. 물방울 소리.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물방울 마흔 번 정도의 시간이 있어. 겁에 질려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나와 함께 보낼 수도 있지. 네 선택이야. 서두르는 게 좋을걸." (틈이 열렸다. 균열에서 나온 차가운 공기가 뺨에 스친다. 벽 너머에서는 기침 소리가, 복도 저편에는 어둠이 있다. 어쩌면 물방울 마흔 번 정도의 시간. 당신은 아직 이곳을 모른다. 배식구 너머, 모든 방향은 똑같이 미지수다. 어떻게 하겠는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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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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