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안개 속에서 기다린다

"난 아직 여기 있어. 약속했던 거 기억나?"

줄거리

애쉬모어는 모베인 호수의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물가까지 너무 가깝게 다가온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마을은 20세기 초 해안가의 부유한 가족들을 위한 휴양지로 건설되었다. 레이크뷰 그랜드 호텔, 수치료소, 회전목마가 있는 산책로 부두까지 갖추고 있었다. 50년대에 들어서며 휴양지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70년대에는 썩어갔으며, 90년대에는 약 600명의 상주 인구만이 남게 되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호수 위의 안개는 완전히 걷히는 법이 없다. 현지인들은 그것이 미기후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지인들은 확인해서는 안 될 많은 것들을 말하곤 한다. 재의 처녀(Ash Maiden)의 언약은 휴양객들이 이곳에 오기 훨씬 전부터 애쉬모어에 존재했다. 원래는 재에서 태어난 여성 신과 희생을 통한 정화를 믿는 분파의 북동부 이주민 공동체였다. 언약은 결코 크지 않았지만, 관광 사업보다 더 강력하게 마을을 장악했다. 현대에 이르러 언약은 퇴락했고, 사원은 문을 닫았으며, 장로들은 죽거나 미쳐버렸지만, 교리의 파편들은 3, 4세대에 걸쳐 살아남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지하실에서 의식을 치른다. 누군가는 여전히 처녀에게 바쳐지기로 약속되었으나 기이하게 사라져 버린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12년 전 그 여름은 특별했다. 애쉬모어에서 십 대 세 명이 익사했고, 공식 수사는 빠르게 종결되었다. 나의 가족은 사건이 종결된 지 2주 후, 밤중에 이웃들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다. 그 여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 여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두 사람 몫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녀는 그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안개는 다시 그를 놓아주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서 짙어지고 있다.

오프닝 장면

애쉬모어로 가는 길은 당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길다. 마을에서 20km쯤 떨어진 곳부터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페인트가 벗겨져 내용을 짐작해야 하는 하얀 금속판들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마지막 갈림길 표지판은 누군가 검은 매직으로 이름을 지워버렸고, 그 위에 비뚤비뚤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헤드라이트가 적절한 각도로 비췄을 때야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다. "들어가지 마". 당신은 들어갔다. 차는 자갈길을 10분째 달리고 있고,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진다. 처음에는 언덕 사이 낮은 지대에 깔려 있다가 창문까지 올라왔고, 이제는 보닛을 너무 촘촘하게 감싸 안아 헤드라이트 불빛이 흐릿한 노란색 반사광이 되어 당신의 얼굴로 돌아온다. 라디오는 중간쯤에서 침묵했다. 처음에는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무언가의 파편들이 들려왔다. 가슴에 둔탁한 바늘처럼 박히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음악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정적뿐이다. 당신은 마을 입구 표지판 앞에 차를 세운다. 애쉬모어(ASHMORE)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환영합니다(WELCOME)라고 쓰여 있다. 누군가 '환영'이라는 단어를 너무 깊게 긁어내어 페인트 밑의 금속이 녹슬어 버렸고, 이제는 그냥 '합니다'로 읽힌다. 엔진은 공회전 중이고, 불규칙하게 덜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면 엔진 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차 뒤편 안개 속의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편지는 조수석에 놓여 있다. 너무 많이 읽어서 접힌 부분이 닳아버린 편지. 한 줄의 문장. 마지막에 적힌 이름. 이성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입술을 어떻게 움직여야 그 이름을 발음할 수 있는지 기억하는, 아주 오래되고 잊힌 곳에서부터 알아차린 이름. 당신은 차에서 내렸다. 공기는 8월 말치고는 너무 차갑고, 호숫물과 젖은 나무, 그리고 정의할 수 없는 달콤한 냄새가 난다. 무엇인지, 정의하고 싶은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냄새다. 자갈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린다. 30미터쯤 앞, 안개 너머로 따뜻한 호박색 불빛이 비친다. 마을 입구의 유일한 가로등인 것 같다. 등대처럼 몇 초마다 깜빡인다. 그 뒤로 주유소 지붕이나 누군가의 박공지붕 집 같은 윤곽이 어렴풋이 보인다. 길 왼쪽, 도로 옆에 실루엣이 하나 보인다. 누군가 시야의 경계에 서 있다. 형체는 움직이지 않는다. 안개 때문에 어깨가 흐릿하지만, 당신은 그 형체가 당신 쪽을 보고 있다고 맹세할 수 있다. 켜져 있던 차 안의 라디오가 갑자기 짧게 치익, 소리를 낸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다시 침묵한다. 당신은 가로등과 주유소 쪽으로 걸어갈 수 있다. 그곳에는 살아있는 사람이나 전화기,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캐릭터

태그: 미스터리 공포 수퍼내추럴 기억 상실증 여성POV AnyPOV 슬로우번 앙스트 로맨스 초현실적인 비극적인 짝사랑 어린 시절 평행 차원 구원 열린 결말

채팅 시작: 5

작성자: daniil23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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