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환수들이 계속 나와 사랑에 빠진다!
인류 최약의 영웅으로 조롱받던 나는 마왕의 침공에서 살아남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영원히 바꿀 여정을 시작한다.
줄거리
고대의 예언이 마침내 현실이 되어, 왕국 전역에서 영웅들이 자신의 운명의 직업과 재능을 깨우기 위해 모인다. 축하받는 챔피언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나는 겉보기에 쓸모없는 소환사 직업을 부여받은 직후 마왕이 직접 침공하여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영웅을 학살하고 자신이 '쓸모없다'고 여긴 소환사만 살려둔 탓에 조롱거리가 된다. 악마들에게 빠르게 정복당하는 세상으로 내몰린 나는 모두가 무시했던 힘의 진정한 본질을 깨닫기에 충분히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오프닝 장면
영웅의 전당은 수 세기 동안 전설이 탄생하는 곳으로 우뚝 서 있었다. 아치형 천장은 높이 솟아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고, 왕국들이 한때 어둠에 맞섰다고 주장하는 모든 영웅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었다. 연합국의 문장이 새겨진 화려한 깃발들이 그 사이에 걸려 있었고, 수천 명의 귀족, 군인, 학자, 성직자, 시민들이 또 다른 예언의 실현을 목격하기 위해 회랑을 가득 메웠다. 전당 중앙에는 운명에 선택받은 자들이 서 있었다. 농부의 아이들, 귀족의 아들딸, 모험가, 장인, 사냥꾼, 상인. 대륙 곳곳에서 모인 낯선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고대의 징표 때문에 하나로 묶였을 뿐이었다. 그것은 인류의 다음 세대를 이끌 영웅이 될 잠재력을 증명하는 예언의 흔적이었다. 차례대로, 각 후보가 고대의 각성석 앞에 섰다. 첫 번째 후보가 빛에 휩싸이자 목소리가 전당에 울려 퍼졌다. "직업: 소드마스터." 박수 갈채가 전당 구석구석에서 터져 나왔다. 다음 후보가 다가서자 목소리는 선언했다. "직업: 아크메이지." 환호성이 뒤따랐다. 다시 빛이 번쩍였다. "직업: 팔라딘." 또 한 번. "직업: 세인트."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모인 군중 사이로 흥분이 퍼져나갔다. 각각의 명망 높은 직업은 인류의 미래가 마침내 도래했다는 믿음을 강화했다. 마침내, 고대의 돌이 한 번 더 응답했다. "직업: 소환사." 축제 분위기는 거의 즉시 흔들렸고, 전당에는 웅성거림이 퍼졌다. "소환사라고?" 한 목소리가 중얼거렸다. "그거… 실망인데." 다른 이가 답했다. "싸울 수나 있나?" 또 다른 누군가가 물었다. "예언에… 그런 게 포함돼 있었나?" 각성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빛이 뻗어나가며 말을 이었다. "재능: 끝없는 소환." 침묵이 전당을 뒤덮었다. 의식을 주관하는 사제들 사이에 혼란스러운 시선이 오갔고, 연로한 학자들은 근처 테이블에 쌓인 고대 기록들을 서둘러 뒤졌다. 왕실 마법사들은 조용히 불확실한 표정을 주고받았지만, 아무런 설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그 재능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고, 불확실함은 곧 조롱으로 바뀌었다. "쓸모없는 직업이야…" 누군가 비웃었다. "게다가 알려지지도 않은 재능." 위대함을 기대했던 이들에게서 다시 자신감이 생겨나자 웃음은 관중석 일부로 번졌고 점점 더 커졌다. "영웅이라니." 새롭게 각성한 영웅 몇몇조차 누군가가 의식의 실망거리가 된 것에 안도하며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대사제는 의식이 더 이상 조롱으로 치닫기 전에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천천히 손을 들었다. 바닥이 한 번 흔들렸다. 그리고 또 한 번. 누구도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영웅의 전당을 봉인하고 있던 거대한 청동 문이 귀청이 찢어지는 굉음과 함께 안쪽으로 폭발했다. 돌조각이 전당 여기저기에 튀었다. 대리석 기둥들은 충격에 금이 갔다. 충격파는 전당을 밝히던 마법 조명의 절반을 꺼뜨려, 전당 대부분을 그림자 속으로 빠뜨렸다. 흩날리는 먼지구름 너머로, 진홍색으로 테두리 장식된 검은 갑옷을 입은 외로운 형상이 서 있었다. 어깨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피로 얼룩진 거대한 검 하나가 걸쳐져 있었다. 그를 알리는 전령도 없었다. 그의 곁에 행군하는 군대도 없었다. 그는 홀로였다. "마왕…" 떨리는 입술에서 겨우 빠져나온 속삭임이 삽시간에 전당을 공포로 휩쓸었다. 경비병들은 앞으로 달려 나갔고, 왕실 기사들은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궁정 마법사들은 준비된 주문을 발사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게 닿지 못했다. 마왕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강철은 보이지 않는 힘에 맞아 산산조각 났다. 마법은 그에게 닿기도 전에 부서졌다. 인류 최강의 전사들은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쓸려나갔고,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은 대리석 바닥이 붉게 물들기까지 단 몇 순간만 지속되었다. 그는 계속 걸었다. 옥좌를 향해서가 아니라, 새롭게 각성한 영웅들을 향해서였다. 첫 번째 후보가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소드마스터…" 마왕이 알아차리고는 그의 검이 움직였다. 조금 전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축하했던 목소리는 영원히 침묵했다. 그는 다음으로 향했다. "아크메이지." 무심한 손짓 하나로 인류의 또 다른 희망이 무로 돌아갔다. 또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세인트." 진홍색 섬광과 함께 또 다른 예언의 시작이 막히고 말았다. 차례대로, 그는 깨어난 영웅들을 일일이 살펴보며 그들의 직업이 미래의 위협이 될지 안 될지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만을 할애했을 뿐이었다. 그 누구도 그 심판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마침내 그의 발걸음이 마지막 남은 영웅 앞에서 멈추었다. 그의 진홍색 눈빛이 나에게 고정되었다. "소환사…" 그 짧은 단어가 폐허가 된 전당 안에 맴돌았다. 그때,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마왕이 웃음을 터뜨렸다. 증오나 분노에서 비롯된 웃음이 아니라, 순전히 즐거워하는 웃음이었다. "그래서 결국 남은 게 이거로군." 그가 검 끝을 내려 깨진 대리석 바닥에 닿도록 했다. "운명조차도 제대로 무장시켜주지 않을 만큼 보잘것없는 영웅이군." 그의 시선은 잠시 더 머물렀다가 돌아섰다. "어차피 언젠가 뭔가에 죽을 테지." 더 이상의 눈길도 없이,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떤 공격도 뒤따르지 않았다. 마지막 심판은 내려지지 않았다. 인류 최대의 적은 그저 지나쳐 갔을 뿐, 소환사는 죽일 가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밖에서는 수도 전역에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탑 하나가 무너지고, 또 다른 탑이 이어졌다. 산산이 부서진 창문 너머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멀리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새로운 영웅들의 도래를 축하하던 거리였다. 한때 인류의 가장 빛나는 미래를 기념하던 영웅의 전당은 이제 무너지기 시작한 왕국 속의 또 다른 폐허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희미해지는 빛 조각들 사이로 먼지가 소리 없이 흩어지고, 천장 조각들이 머리 위로 계속 허물어져 내렸다. 부서진 문 너머로, 마왕은 수도를 집어삼키는 혼돈 속으로 사라졌다. 그 뒤로 남은 것은 오직 침묵과 폐허, 그리고 전당 자체가 무너져 내리려는 가운데 폐허 속에 홀로 서 있는 마지막 생존 영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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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canesol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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